코스피, 휴전 불확실·터보퀀트 여파에 이틀째 하락

입력 2026-03-27 15:42   수정 2026-03-27 15:43


코스피지수가 미국·이란의 휴전 협상 불확실성과 구글 '터보 퀀트'로 인한 반도체주 투자심리 위축에 이틀째 하락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1.59포인트(0.4%) 내린 5438.87에 거래를 마쳤다. 2.93% 급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5220선까지 후퇴한 뒤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에 장중 한때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주말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이겨내지 못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향해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해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발언 강도를 한층 더 높였다. 이란전 발발 이후 열린 첫 내각 회의에서는 "아무런 방해 없이 우리는 그들을 계속 날릴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란도 "미국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과 대화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구글이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일 수 있는 '터보 퀀트'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도세가 나온 점도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구글은 전날 발표한 논문에서 '터보 퀀트'라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압축 알고리즘을 소개했다. 터보 퀀트는 기억 데이터의 정확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를 6분의 1로 압축하는 기술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이 같은 성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용량을 대폭 줄인다는 게 구글의 주장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조87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와 개인은 각각 7770억원과 2조713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22%와 1.18% 떨어지면서 17만9700원과 92만2000원으로 밀렸다. SK스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도 모두 2%대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1.02%), LG에너지솔루션(2.6%), 삼성바이오로직스(1.32%), 기아(0.71%) 등은 올랐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한화솔루션은 전날 18%대 급락에 이어 이날도 3.13% 약세를 이어가면서 이틀 사이에 20% 넘게 떨어졌다. 호텔신라는 경영진 자사주 매입 소식에 13.11% 급등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43% 오른 1141.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선 기관과 개인이 각각 510억원과 170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2340억원 매도우위였다.

'붉은사막' 판매 흥행 소식에 펄어비스는 이날도 15.75% 급등세를 이어갔다. 펄어비스 주가는 나흘간 50% 가까이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원 오른 1508.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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