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유럽차 메카' 헝가리에 2300억 투자

입력 2026-03-27 17:26   수정 2026-03-28 00:43

삼성전자의 전자장치·오디오 자회사 하만인터내셔널이 헝가리에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 유럽의 자동차 전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하만은 지난해 말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유럽 전장산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헝가리투자청(HIPA)에 따르면 하만은 1억3118만유로(약 2300억원)를 투입해 헝가리 내 연구개발(R&D) 및 생산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생산 라인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헝가리 내 부다페스트(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 세케슈페헤르바르(자율주행 시스템 실험), 페치(생산 역량 강화) 등 연구와 제조를 잇는 벨트를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헝가리는 30년 이상 하만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한 국가다. 세케슈페헤르바르와 페치 공장은 하만의 세계 제조 네트워크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번 헝가리 투자는 지난해 12월 하만이 2조6000억원에 인수한 ZF ADAS 사업부의 기술력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하만의 기존 주력 제품인 디지털 콕핏(운전석 정보관리), 카오디오와 ZF의 스마트 카메라, ADAS 컨트롤러 등까지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하면 자율주행 통합 솔루션의 통합 생산 체계를 확보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헝가리는 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 주요 완성차 공장이 밀집한 요충지다. 고객사와의 물리적·기술적 거리를 좁혀 현지 수주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나아가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하만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결합하면 유럽 시장 내 자율주행 플랫폼 공급자로서 하만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하만은 유럽 시장 내 전장 제품 공급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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