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공격 유예…출구 안 보이는 전쟁

입력 2026-03-27 17:43   수정 2026-03-28 01: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과 2만달러(약 3000만원)짜리 이란 드론이 맞선 한 달간의 전쟁이었다. 지난달 28일 개전 직후 공군·해군 전력이 사실상 무력화된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걸프 주변국을 공격하며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해협 봉쇄로 유가와 자산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그런 점에서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시한을 열흘 연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26일(현지시간)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나스닥지수가 2.38% 급락한 직후였다. 그는 “이란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발전소 파괴를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까지 열흘 중지한다”고 SNS에 적었다.

앞서 이란에 부여한 닷새의 공격 유예 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때였다. 이는 일단 유화적 제스처로 해석된다. 평화 협상을 위한 물밑 접촉이 시작된 만큼 시간을 두고 이란과 대화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4월 6일은 개전 6주 차에 접어드는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하며 제시한 4~6주의 종전 시점과 맞물린다.

하지만 새로 부여한 열흘 동안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병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핵 개발 프로그램과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 전쟁부(국방부)는 1만 명 규모 지상군 추가 파병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이미 호르무즈해협을 향해 이동 중인 해병대와 공수부대 장병 8000~9000명을 합치면 2만 명에 육박하는 지상군이 현지에 집결하게 된다.

노경목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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