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80원 뜀박질…국고채 금리 연일 고공행진

입력 2026-03-27 17:47   수정 2026-03-28 01:13

중동 전쟁이 벌어진 지난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1500원을 넘어섰다. 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54%포인트 급등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1508.9원에 낮 시간대 거래를 마쳤다.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84.4원(5.92%)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해 투자자가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몰린 결과다. 특히 달러화가 국제 유가와 연동해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다.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11번 넘겼다. 지난 23일엔 장중 1518.40원까지 올라섰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면 1550원도 넘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고채 금리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한 연 3.58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조원 규모의 국고채 긴급 바이백 조치가 발표됐지만 금리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27일(연 3.041%) 대비 0.541%포인트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채 가격 하락과 환 손실 우려가 겹치면서 이달 1~26일 국채선물 4만5302계약(액면가 4조5302억원)을 순매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기준금리를 4~5회 올릴 것이라는 비정상적인 가정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대출금리도 치솟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5년 주기·혼합형) 금리는 연 4.52~6.22%로 이달 들어서만 0.3%포인트가량 뛰었다.

심성미/김진성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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