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온라인에서 서로를 비꼬고 조롱하는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인 에브라힘 졸파가리는 최근 영상 메시지에서 "트럼프, 당신 해고야!"라는 표현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해 널리 알려진 문구를 그대로 끌어다 쓴 것이다.
졸파가리는 "이 문장을 잘 알 것"이라고 비꼰 뒤,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 사안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는 문구로 발언을 끝맺었다.
미국과의 협상 상대로 거론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협상 언급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특유의 언론 공격 화법을 되돌려 쓴 셈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겨냥한 조롱도 나왔다. 이란 측은 라이트 장관이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했다고 발언하자 "아마도 플레이스테이션에서나 그랬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넷플릭스 영화 '워 머신'의 대사를 인용해 미군의 오만을 꼬집었다. 주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대사관은 장난감 자동차 이미지를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 같은 메시지가 자국민보다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을 향한 것으로 분석했다. 온라인 정보전 전문가 벤 디토는 이란이 서방인들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문화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 쪽에서도 활발하다. 이스라엘은 페르시아어를 활용한 선전전에 나섰다. 이란 국민에게 체제 전복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란 최고지도자를 두더지 잡기 게임 캐릭터로 묘사했다.
다만 이와 같은 메시지가 실제로 이란 국민에게 얼마나 닿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NYT는 이란 당국의 인터넷 차단 속에서 두 나라의 공습을 견디는 이란 국민들이 해당 선전물을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미국 정부도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반전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목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영상을 할리우드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과 결합한 홍보물 형태로 게시하면서 군사적 성과를 부각하고 있다.
일부 게시물은 조회수 수천만회를 기록했지만 반응이 모두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콘텐츠 무단 사용 논란이 불거졌고 전쟁을 지나치게 가볍게 소비 가능한 이미지로 바꿔버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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