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연한 봄 날씨에 금융권에서 러너(달리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맞춘 예·적금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달리기를 통한 건강한 생활을 누리는 동시에 재테크까지 하는 ‘헬스케어 금융’ 소비자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제각각 맞춤형 금융상품 출시에 서두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러너를 위한 금융 서비스와 행사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KB스타뱅킹 앱 등 이용자를 대상으로 ‘달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앱 내부에서 무료로 러닝 기록을 관리하고, 누적 거리에 따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달리기 데이터는 안드로이드 ‘삼성헬스’ 혹은 애플의 ‘건강 앱’과 연동해 불러올 수 있다. 서비스 가입자는 출시 약 한 달째인 지난 26일 기준 39만3880명이다. 오는 5월 3일에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마라톤 행사 ‘KB스타런’을 진행된다. 개인·크루 당 3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5㎞·10㎞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0만 좌 한도의 ‘신한 운동화 적금’을 출시했다. 매월 최대 30만원까지 넣을 수 있는 12개월 만기 상품이다. 결제 실적에 따라 최고 연 7.5%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가입하고 11개월 동안 365만 보 이상을 걸으면 최고 연 4.3% 금리를 적용받는 ‘도전 365적금’을 내놓았다. 고금리 상품인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워킹 적금’(연 최고금리 10.0%), 전북은행의 ‘JB카카오페이 걷기 적금’(연 최고금리 7.0%)도 눈여겨볼 만하다.
카드 업계에서는 러너를 위한 특화 신용카드를 마련하고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KB마라톤 카드’를 내놓았다. 달리기 기록을 관리하거나 러닝 크루를 찾을 때 활용되는 커뮤니티 플랫폼 ‘러너블’과 제휴를 맺었다. 러너블 앱 내 스토어 등을 이용할 때 2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1만5000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또 OTT(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티빙 등) 정기 결제 때 3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달리기하다 다쳤을 때를 대비해 병원, 약국 등 소비영역에서도 5% 혜택을 받는다.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헬스케어 금융 상품을 제시하는 배경으로는 자체 모바일 앱 등의 ‘락인(Lock-in) 효과’ 극대화 전략이 손꼽힌다. 러너들이 주기적으로 뛰거나 마라톤에 참여하는 등 네트워킹을 할 때마다 앱을 활용하도록 유도해, 자연스럽게 앱 내 다른 금융서비스 등의 수요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이용자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 상품을 내놓으면서 미리 고객 확보에 나설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헬스케어와 금융 정보를 결합한 특화 상품 출시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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