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값 2년 만에 '하락' 전환…"급매물 위주 거래 영향"

입력 2026-03-29 16:27   수정 2026-03-29 16:29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달 서울시 강남구의 가격이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KB국민은행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고가 대단지 아파트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서울 전반 아파트값 상승률은 확대됐다.

29일 KB부동산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조사 기준,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43% 올랐다. 지난달 1.34%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성북구(2.72%), 동대문구(2.58%), 관악구(2.30%), 강서구(2.13%), 영등포구(2.07%), 서대문구(2.01%), 강동구(2.00%) 등 7개 구가 월 2% 이상의 상승률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구(-0.16%)는 지난 2024년 3월(-0.08%) 이후 2년 만에 가격 상승을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이달 서초구(0.42%)와 송파구(0.64%)도 전달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특히 KB가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시가총액(세대수X가격) 변동률을 지수화한 'KB선도아파트 50' 지수는 132.4를 기록했다. 전달 133.3보다 0.9포인트 하락해 2024년 2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고가 대단지 아파트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KB부동산은 분석했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인천시의 아파트값이 이달 각각 0.58%, 0.07% 올랐다. 경기에서는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인 안양시 동안구(2.73%), 광명시(2.65%), 용인시 수진구(2.62%), 하남시(2.40%), 성남시 중원구(2.26%)가 월 2%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 전체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76%로 집계됐다. 5개 광역시(광주·대전·대구·울산·부산)와 기타지방(8개 도 지방)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12%, 0.00%(보합)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은 0.44% 상승했다.

이달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 0.43%, 수도권 0.61%, 5개 광역시 0.32%, 기타지방 0.23%의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서울(0.75%), 경기(0.59%), 인천(0.37%)의 순으로 전셋값 오름폭이 컸다. 서울에서는 노원구(1.54%), 도봉구(1.34%), 중구(1.31%), 동대문구(1.12)가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아울러 아파트에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을 포함한 전국 주택 매매가와 전셋값은 이달 각각 0.35%, 0.31% 상승했다. 이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전망지수 99.9로 전월 대비 4.1포인트 하락했지만, 전세가격전망지수는 115.9로 같은 기간 0.4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0.8이었다. 지난달 110.8보다 10포인트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서울 주택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같은 기간 2.6포인트 상승해 125.4를 기록했다. 14개월째 기준선(100)을 넘으며 전셋값 상승 전망 비중이 높았다.

이 밖에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평균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13.3이었다. 2008년 12월 월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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