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공조부)가 민생 담합 수사에서 잇따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검찰에 남은 부패·경제 직접수사권을 총동원해 설탕·밀가루·전기설비에 이어 정유사 담합까지 파헤치며 직접수사의 역량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평가다.담합사건 수사를 진두 지휘한 나희석 공조부장(사법연수원 37기·사진)은 지난해 8월 공조부장으로 복귀하자마자 다음달 곧바로 서민경제 교란 사범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5개월간의 수사 끝에 설탕·밀가루·전력설비 등 총 9조9404억원 규모의 담합 사건을 잇달아 적발하고 52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그리고 지난 23일에는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4곳과 한국석유협회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전격 압수수색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담합 엄단 지시가 내려진 지 18일 만에 이뤄진 강제수사였다. 나 부장검사는 검찰 내 최고 ‘공정거래통’으로 꼽힌다. 전남 광주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11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공조부 평검사를 거쳤다. 법무부 검찰과, 법령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팀장 등을 거친 뒤 2022년 공조부 부부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부장으로 복귀해 곧바로 수사 지휘봉을 잡았다.
잇단 성과에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공조부 수사팀을 직접 지목하며 “포상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4일 나 부장검사와 이한별(변호사시험 2회)·조혁(3회)·나혜윤(44기)·최민혁(44기) 검사, 수사에 참여한 문정신 평택지청 형사3부장(40기)에게 우수 검사 표창을 수여했다.
지난 24일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를 골자로 한 공소청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공조부의 활약이 침체한 검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전언이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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