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프린터로 차별화 꾀하는 후발주자 엡손

입력 2026-03-29 17:08   수정 2026-03-30 00:38

한국엡손이 ‘더스트 프리(먼지 없는)’(사진)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프린터를 앞세워 시장판도 뒤집기에 도전한다. 글로벌 프린터·복합기 업계 3위(개인용 및 산업용 합산 2025년 기준)인 세이코엡손의 한국지사인 한국엡손은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엡손은 기업용 잉크젯 프린터 ‘AM-C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AM-C400’ 업그레이드 버전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2023년 AM-C시리즈를 출시한 지 3년 만이다.

세이코엡손은 2015년 산업용(기업용 포함) 프린터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산업용 프린터 시장이 2023년 521억달러(약 76조원)에서 2030년 710억달러(약 104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행정·의료·교육 분야에서 문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발주자인 엡손의 시장 점유율은 약 4% 수준이다. 캐논, 리코, HP 등 기존 강자들은 각각 10~20%씩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엡손이 시장 판도를 뒤집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친환경’이다. 기존 레이저 프린터는 분말 토너를 고열로 녹여 종이에 흡착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때문에 작동 과정에서 초미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 등 폐기물 발생이 불가피했다. 엡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열 발생이 없는 ‘히트프리(Heat-Free)’ 기술을 채택했다. 이 기술은 진동을 통해 잉크를 분사하는 방식이다. 엡손은 진동을 받으면 전기를 발생시키는 물질을 활용해 이 기술을 완성했다. 이렇게 하면 토너 가루 등이 생기지 않는다. 미세먼지 배출량을 최소화하면서도 분당 최대 100장의 고속 출력을 구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엡손의 친환경 전략은 최근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흐름과 맞물려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등 공기업이 최근 엡손의 친환경 프린터를 도입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등 민간기업도 엡손 제품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유지비 절감과 환경보호 등을 위해 친환경 프린터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엡손은 올해 학교, 병원, 교회 등 실내 밀집도가 높은 시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205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 달성을 목표로 2030년까지 친환경 분야에 총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자체적인 ESG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엡손 관계자는 “제품 간 인쇄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핵심 차별화 요소는 인쇄물이 만들어지는 환경에 있다”며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하는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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