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지난 24~26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99~1508원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27일 한때 1512.4원까지 치솟았다. 27일까지 평균 환율은 1489.3원으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직후 환율이 급등했던 1997년 12월(1499.38원)과 1998년 1월(1701.53원), 2월(1626.75원)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9조8146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사상 최대였던 지난달(21조599억원) 기록을 한 달 만에 뛰어넘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와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고평가 우려가 겹치며 순매도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1510원을 오가는 현상이 다음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양상이 지속되는 이상 환율이 하락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외국인 주식 및 채권 자금 유입이 제한돼 원화 약세 압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2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3.582%에 장을 마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2일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가 변수”라며 “3년 만기 기준 3.45~3.65%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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