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 땐, 화장실 공사비·양성평등 교육비 지원

입력 2026-03-29 17:25   수정 2026-03-30 01:08

전국의 시·도교육청이 단성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통폐합을 고려해야 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남녀공학 전환은 학교 규모를 키울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학생이 300명 이하인 초·중·고 비율은 2022년 39.9%에서 2040년 62.7%, 2070년 7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240명 이하 초등학교, 300명 이하 중·고등학교를 ‘소규모 학교’로 지정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는 통폐합 검토 대상이 된다. 서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300명 이하 중·고교는 2028년 103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청은 각종 인센티브를 주며 단성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화장실·보건실·탈의실 설치 등 공사가 필수적인 상황을 고려해 2억원 안팎의 시설비를 지원한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도 돕는다. 남녀공학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활지도 문제와 양성평등 교육 수요를 고려해 운영비 및 인건비를 별도로 지원한다.

학령인구 감소세가 가파른 지역일수록 남녀공학 전환이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경남에서는 올해 창원남고, 창원공고, 경남전자고 등이 개교 50~60년 만에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6개 여고가 내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다. 올해 도내 전체 여고에서 인가 학급 대비 13개 학급이 줄어들었을 정도로 여고 지원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존립이 위태로워진 여고들이 앞다퉈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한 것이다.

선제적으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학교는 학생이 50% 가까이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단성 학교의 신입생 미달은 교육력 저하와 학교 운영의 불안정으로 이어진다”며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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