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미술가] 깨진 소주병 샹들리에 위태로운 도시를 말하다

입력 2026-03-29 17:26   수정 2026-03-29 17:27

영화 ‘하녀’(2010)에는 거대한 샹들리에가 등장한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외국산 조명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실 배영환 작가(57·사진)가 깨진 소주병으로 특별 제작한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술병을 깨서 조명을 만드는 ‘불면증’ 연작은 배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멀리서 보면 번쩍이지만 가까이 가면 초라하고 위태로운 현대인과 도시의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배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뒤 붓이 아니라 공사 현장의 폐목, 깨진 병, 버려진 가구를 집어 들었다. 그의 이름을 알린 건 1990년대 후반 발표한 ‘유행가’ 시리즈다. 알약과 면도날로 유행가 가사를 써 내려가 완성한 작업으로, 약으로는 몸을 달래고 노래로는 마음을 달래는 사람들의 모습을 시각화했다. 사람들이 버린 것을 통해 시대의 초상을 끌어내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배 작가는 베네치아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샤르자비엔날레 등을 거치며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작가로 자리 잡았다.

지금 서울 성북동 BB&M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단체전 ‘행잉 어라운드’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다음달 11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호르무즈보스턴다이나믹스삼성전자다크소드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