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진 증시…채권·MMF로 방어적 대응을"

입력 2026-03-29 18:01   수정 2026-03-29 18:02

“지금 시장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투자심리가 짓누르는 장입니다.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서 혼돈과 불안이 증시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사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 시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기업 실적은 견조하지만 이란전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평소보다 악재와 호재에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매우 예민한 장세”라며 “방어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심리가 흔들릴 때는 뇌동매매가 늘어나기 쉽다”며 “많이 빠졌으니 사야 한다는 접근은 오히려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만으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 초단기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KODEX 머니마켓액티브상장지수펀드(ETF),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ETF를 예로 들었다. 이들 상품은 초단기 채권 등에 투자해 금리 수준에 따라 이자를 안정적으로 수취하는 현금성 ETF다.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대기자금 운용 수단으로 활용된다. 김 본부장은 “포트폴리오에서는 평소 20%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고 투자 비중은 80%를 넘기지 않는 수준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병목’이다. 김 본부장은 “인공지능(AI)은 병목이 이동하며 성장해왔는데 현재는 네트워크, 특히 광통신이 새로운 병목”이라며 “데이터 처리와 연결 수요가 급증하면서 광통신이 다음 사이클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중심 전략을 유지하되 변동성을 낮추는 접근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반도체 중심 국가”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채권을 적정비율로 섞은 채권 혼합형 ETF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하반기 자산 배분 전략으로는 한국과 미국 비중을 5 대 5로 유지하는 전략을 기본으로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면 한국 비중을 60%까지 확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이란 사태 이후 한국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반등 시 상승 폭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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