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울산 산단은 에쓰오일,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이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을 논의하고 있지만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하지 못했다. 여수 산단 2호 구조조정 대상인 LG화학과 GS칼텍스도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
앞서 정부는 전국 산단에 31일까지 사업재편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무임승차하는 기업은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사업 재편에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 산단 구조조정의 가장 큰 난관은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다. 현재 각 사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기준 SK지오센트릭 66만t, 대한유화 90만t, 에쓰오일 18만t이다. 아람코가 9조2580억원을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가 올해 말 가동되면 에쓰오일은 연 180만t의 에틸렌을 추가로 생산하게 된다. 정부가 앞서 에틸렌 생산량 감축 목표로 최대 370만t을 제시했고, 대산과 여천이 각각 110만t과 138만t의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한 것을 감안하면 울산에서도 100만t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쓰오일은 신규 설비를 감축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감축 승인을 받는 게 쉽지 않다고 에쓰오일 측은 강조한다. 반면 다른 회사들은 기존 설비만 생산량을 줄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여수 2호에서는 LG화학(연산 200만t)이 GS칼텍스(연산 90만t)에 합작사를 세우자고 제안했으나 아직 큰 진척이 없다. 역시 GS칼텍스 대주주인 미국 셰브런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 난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LG화학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 계획에 맞춰 최종안을 제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중동 사태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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