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손잡고 폭로전 나선 서민석

입력 2026-03-29 18:10   수정 2026-03-30 01:03

구속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던 서민석 변호사가 29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회유 의혹을 폭로하고 나선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경선에 출마한 서 변호사가 최근 당내 계파 갈등을 부추겼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청주시장 경선은 서 변호사를 비롯해 이장섭 전 의원, 박완희 청주시의원 등 6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서 변호사가 경선 투표가 임박한 시점에 검찰의 대북송금 사건 수사의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하며 선봉에 선 것을 두고 당내 강성 지지층 사이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적 한 방’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판사 출신인 서 변호사는 지난 1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법률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으나 이 전 부지사 변호 당시의 행적이 논란이 돼 임명 13일 만에 사퇴했다. 2024년 4월, 이 전 부지사의 부인 백정화 씨는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서 변호사가 박상용 당시 수원지검 검사와 조율해 이재명 대표(사건 당시 경기지사)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도록 이 전 부지사를 회유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이 논란으로 서 변호사는 여권 주류 내부의 이른바 ‘명청 갈등’(이재명 대통령과 정 대표 간 갈등)에 불씨를 지핀 인물이 됐다. 이 대통령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진술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을 정 대표가 특보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특보직에서 물러났음에도 ‘친청’(친정청래)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자 이를 떼어내기 위해 서 변호사가 한준호 의원 등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과 합세해 폭로전에 나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 변호사는 “청주시장 출마 이후 당내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팔아넘겼다’는 비판을 받자 과거 삭제한 녹취 파일 복구를 시도했고 포렌식 업체의 복구 불가 판정으로 포기 상태였으나, 우연히 ‘내 문서’ 폴더에 남아 있던 파일을 발견하면서 이번 폭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방선거 후보인 서 변호사가 전면에 나서면서 조작 기소 의혹의 본질이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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