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도 마다않는다…전직 의원들 '기초단체장' 출마 러시

입력 2026-03-29 18:10   수정 2026-03-30 01:03

6·3 지방선거에서 전직 국회의원들의 기초단체장 출마 러시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회의원은 통상 장관급 예우를 받는 만큼 전직이더라도 체급을 맞춰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것이 여의도의 일반적인 행보였다. 상대적으로 1~2급 상당 공무원 신분인 기초단체장은 ‘체급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와서다. 하지만 지방분권 강화로 기초단체의 역할과 권한이 점차 커지면서 하향 지원을 불사하고 도전장을 내미는 전직 ‘금배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재선 출신 전직 의원들의 경기도 내 기초단체장 도전이 활발하다. 재선 의원과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병욱 전 의원은 성남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재선 출신 정춘숙, 김철민, 김한정 전 의원이 각각 용인시장, 안산시장, 남양주시장 경선에 나섰다. 김철민 전 의원은 국회 입성 전 민선 5기 안산시장을 지낸 바 있어 ‘친정 복귀’를 노리고 있다. 초선 출신의 양이원영 전 의원과 이규희 전 의원은 각각 광명시장과 천안시장 경선을 치르고 있다.

험지 개척에 나선 전직 의원도 있다. 경남 하동이 고향인 제윤경 전 의원은 1995년 민선 출범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이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보수 텃밭’ 하동군수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20대 국회 비례대표를 지낸 제 전 의원은 2년 전 총선 당시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에 출마해 32.33%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하동 머슴 1호’가 돼 정직한 미래를 군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며 포부를 다지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전직 의원의 기초단체장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김용판 전 의원은 대구 달서구청장 경선에 나섰다. 30일까지 김형일·홍성주 예비후보와 3인 경선을 치른다. 김용판 전 의원을 제외한 후보 간 단일화 합의와 번복 사태가 빚어지며 막판 잡음이 일고 있다. 포항시장 선거에 도전한 김병욱 전 의원은 당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며 이날까지 7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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