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보다 비싸도 산다"…중국서 대박 난 브랜드 정체

입력 2026-03-29 17:42   수정 2026-03-30 01:12

지난 19일 홍콩 침사추이 한 대형 쇼핑몰 내 중국 뷰티 브랜드 마오거핑(毛戈平) 매장. 매장 직원 주위안(33)은 “중국 본토에서 샤넬, 에스티로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라며 “매장만 400곳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마오거핑은 중국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마오거핑이 창업한 브랜드다. 현지에서 그는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과 같은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마오거핑은 중국 전통 미학을 결합한 디자인을 내세워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 제품 가격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 제품과 비슷할 정도로 높다. 베스트셀러인 파우더 제품은 380위안(약 8만2000원)이다. 560위안(약 12만2000원)짜리 루스 파우더 제품은 샤넬의 비슷한 제품보다 3만원가량 비싸다.

마오거핑이 경쟁이 치열한 중국 럭셔리 뷰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브랜드력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마오거핑 제조사는 코스맥스에 이어 글로벌 2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이탈리아 인터코스다. 인터코스는 샤넬, 디올 등 명품 뷰티 브랜드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글로벌 뷰티업계도 마오거핑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출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L캐터턴은 최근 마오거핑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진출을 돕기로 했다. 중국 금융회사 둥팡차이푸가 지난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오거핑은 중국 내 프리미엄 화장품 상위 15개 브랜드 중 유일한 현지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1.8%로, 샤넬(2%)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마오거핑의 매출은 50억위안(약 1조원)이다.

홍콩=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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