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내·외국인 증권 투자 순유출 규모는 사상 최대인 3577억달러(약 540조원)를 기록했다. 중국의 투자 순유출 규모는 2023년 578억달러, 2024년 1876억달러에서 2년 만에 여섯 배로 늘어났다.
최근 중국 본토의 증권 투자 순유출은 중국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외국인의 중국 투자 감소액은 530억달러였는데, 중국인의 투자 감소액은 305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인들은 본토 주식시장에서 2140억달러, 채권시장에서 910억달러를 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은 지난해 중국 증시에는 410억달러를 순투자했고, 채권시장에서 940억달러를 뺐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본토 자산의 투자 수익률이 글로벌 대비 부진한 가운데 내국인의 자산 다변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누적 주가 상승률은 약 13%로, 세계 전체(15%)와 신흥국(34%)보다 낮았다. 여기에 중국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연 1.82% 수준으로 미·중 간 금리 차가 벌어져 자본 유출 유인이 더 커졌다는 평가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은 지난해 ‘해외투자 적격기관(QDII)’의 투자 한도를 13개월 만에 상향했다. QDII는 중국 본토 기관투자가가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또 역외 채권 투자창구를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기관으로 확대하는 정책도 도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란 중장기 목표를 위해 일부 자본 유출을 용인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 수요와 투자 채널 확장이 맞물려 구조적 자본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내국인 투자자의 역외 자산 배분 확대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전체 증권자금 순유출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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