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 확보한 GH, 공급 확대·속도전 동시 가동

입력 2026-04-02 11:18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에 발맞춰 대규모 주택 공급에 나선다. 제도 개선으로 확보한 31조원의 재정 여력을 토대로 공급 물량을 늘리고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GH는 2일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GH Bridge 2030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향후 2~3년이 주택시장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공급 속도와 정책 효과를 끌어올려 국민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계획의 핵심 동력은 재원 조달의 구조적 제약 해소다. 지난달 행정안전부가 공사채 발행 승인 제도를 개정함에 따라 GH는 2030년까지 31조원 이상의 자금 여력을 확보한다.

GH는 이를 기반으로 전사적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권한과 책임을 현장에 대폭 위임하는 조직 체계를 가동한다.

GH는 우선 'GH형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하남교산 등 5개 지구 약 7000가구의 입주 일정을 평균 1년 이상 앞당긴다. 보상과 지장물 철거 등 선행 공정을 병렬로 추진하고, 인접 지역 인프라를 임시 활용하는 방식으로 행정 절차를 단축할 방침이다.

공급 물량도 기존 목표인 5만 호에서 북수원 테크노밸리, 화성진안 등 약 2만 호를 추가해 총 7만 호 이상으로 확대한다. 여기에 지역 데이터와 인구구조 분석에 기반한 수요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약 3만 가구도 별도로 공급한다.

공사 기간을 30% 줄일 수 있는 모듈러 주택도 기존 862가구에서 매년 1000가구 규모로 확대해 2030년까지 누적 약 4000가구를 공급한다. 기존 계획 대비 5배가량이다.

주거 공간의 질적 향상에도 힘을 쏟는다. GH는 단순 베드타운 조성을 넘어 일자리·주거·여가를 결합한 '경기도형 기회타운' 모델을 확산한다. 판교테크노밸리 개발에서 쌓은 경험을 북수원TV, 용인플랫폼, 안양인덕원 등에 적용해 자족형 미래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지분적립형 주택도 올 하반기 광교신도시 첫 분양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매년 약 1000가구씩 공급한다. 초기 자금 부담 없이 적금 방식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구조다. 아울러 도시계획 단계부터 제로에너지 도시 조성을 목표로 기후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고령화 사회에 맞춘 커뮤니티 중심의 공간 혁신을 추진한다.

지역 맞춤형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31 파트너스'도 운영한다. 경기도 31개 시군과 협력해 도시, 주택, 산업단지, 재건축·재정비 등 분야별 현안을 듣고 신규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수요에 맞는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김용진 GH 사장은 "31조원이라는 든든한 재정 여력을 확보한 만큼 3기 신도시 등 핵심 사업을 가속화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착공과 입주라는 실질적 성과로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실현하고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실행 엔진이 되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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