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고강도 무력 타격을 경고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가 길어지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폭등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종전 기대감에 장중 99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직후 급등했다. 2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53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약 3.9% 뛴 배럴당 105.13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3.2% 오른 103.35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폭등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로 아시아 증시는 얼어붙었다. 오전 11시 20분 기준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4% 가까이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1.8%)와 대만, 중국, 홍콩 등 주요국 증시 모두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단연 석유류다. 전년 대비 9.9%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39%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이 컸던 지난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경유가 17%, 휘발유가 8% 오르며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이 가중됐다.
전문가들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2.2%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물가 전반의 기조적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4월 이후에는 국제유가 급등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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