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까지 막힐라…"사우디, 美에 호르무즈 '역봉쇄' 해제 촉구"

입력 2026-04-15 02:21   수정 2026-04-15 07:22

홍해까지 막힐라…"사우디, 美에 호르무즈 '역봉쇄' 해제 촉구"
WSJ "이란 도발 우려, 美에 협상 복귀 압박"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른바 '역(逆)봉쇄'를 해제하고 협상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아랍 당국자들을 인용,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압박 조치가 이란의 도발을 부추김으로써 다른 주요 해상 수송로까지 마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자들은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봉쇄가 계속될 경우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내세워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폐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눈물의 문'이라는 뜻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과 아프리카의 뿔 지역을 연결해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요충지다.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주요 해상 운송로 중 하나로, 현재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해상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걸프만의 라스 타누라 시설에서 수출하던 원유의 상당량을 홍해의 얀부항으로 옮겨 수출해왔다.
그러나 이란의 영향력 아래 있는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막아설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우회로를 통해 확보한 하루 700만 배럴의 원유 수출 물량마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미 후티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겨냥해 공격을 지속하며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란 최고지도자의 외교 고문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지난 5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호르무즈와 동일하게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대이란 해상봉쇄에 들어갔다. 이란이 개전 이후 강도를 달리해가며 호르무즈를 사실상 봉쇄해온 데 맞서 '역봉쇄'에 나선 것이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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