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올해 1~2월 2.0%를 기록한 물가가 지난달 0.2%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12월(2.3%)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물가가 오름세를 탄 것은 석유제품 가격이 9.9% 급등한 영향이 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10월(10.3%)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3월 물가 상승률(2.2%) 가운데 석유제품 상승 영향(물가 기여도)이 0.39%포인트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17.0%, 휘발유가 8.0% 뛰었다. 그나마 지난달 13일부터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분을 일부 흡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도 4월 이후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먹거리 물가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전체 농산물 물가는 5.6% 하락했지만 소비 비중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쌀은 15.6%,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6.2%, 4.4% 올랐다. 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6.8%, 6.3% 상승했고 달걀도 7.8% 뛰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전염병이 확산한 영향이 작용했다.
설탕(-3.1%)과 밀가루(-2.3%) 가격이 하락해 가공식품 물가는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공정위의 담합 제재가 본격화해 관련 기업이 출고가를 인하한 영향이 컸다.
정부는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유가 상승과 환율 오름세가 외식 및 가공식품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확전하면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수준의 유가 급등이 예상된다”며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가 국내 물가와 경상수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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