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탄약과 함께 K9 자주포에 쓰이는 모듈형 추진장약(MCS) 등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MCS는 포탄 사거리에 맞춰서 추진력을 조절해주는 장치다. 탄약 현지 생산은 미국 내 방산 밸류체인를 구축하는 포석이라는 평가다. 자국 내 생산을 중시하는 미국 정부의 수주를 따내려면 현지 법인을 통한 현지 생산은 필수적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방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의 기동형 전술 포 사업의 시제품 제안 요청(RPP)을 받아 K9의 차륜형 모델인 K9MH 자주포를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제출하기도 했다. 미 육군은 자주포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으로 사업 규모는 약 10조원이다. 수주에 성공하면 한국 방산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디펜스USA는 이를 위해 앨라배마주에 K9 생산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아칸소주에 13억달러를 들여 탄약 공장을 세우는 안도 검토 중이다.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는 조 단위 대규모 수주가 가능하다. 미국 동맹국 등 향후 시장을 확장할 때도 유리하다.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전략총괄(CSO)은 이날 세종 국가전략포럼에서 “최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방산 등 제조업 전반에서 생산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란 전쟁이 한국 방산업계의 힘을 보여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의 실적과 장점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글로벌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 보잉 등은 고가의 장비 위주로 제품군이 구성된 반면 국산 무기는 가성비가 좋고 생산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LIG넥스원에서 최근 사명을 바꾼 LIG D&A은 중동 사태로 천궁-Ⅱ 추가구매 요청이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페루와 K2전차 54대 등을 공급하는 내용의 총괄합의서를 체결한 현대로템도 후속 이행계약을 추진 중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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