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도착액(실제 집행 금액)이 동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고액 기준으로는 역대 2위다. 중동 분쟁 등 갑작스러운 지정학적 위기에도 한국 투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고, 신뢰가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도착액이 7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9억달러) 대비 82.9% 급증했다고 3일 밝혔다. 1분기 기준 도착액이 70억달러 문턱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착액은 외국인 투자자가 실제 투자금을 입금해 송금까지 마무리된 금액을 뜻한다.
1분기 신고액은 64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4억달러)과 비교해 0.1%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신고액은 투자가 실제로 집행되기 전 '외국인 투자신고서'를 제출한 기준으로 집계한다.
외국인직접투자 증가세는 활성화된 인수합병(M&A) 거래가 이끌었다. 도착액 기준으로 1분기 M&A 거래 규모는 5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9억7000만달러)와 비교해 2.5배 이상 급증했다. 프랑스 에어리퀴드가 맥쿼리자산운용으로부터 DIG에어가스를 약 4조8500억원에 인수한 거래가 지난 1월 마무리되며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착액 기준 그린필드 투자는 1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억3000만달러)에 비해 4.2% 감소했다. 그린필드 투자는 구주를 거래하는 M&A의 반대 의미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신규 시설투자 또는 운영자금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말한다. 신고액 기준으로도 그린필드 투자는 37억4000만달러에 그쳐 2025년 1분기(46억6000만달러)에 비해 19.8%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신고액 기준으로는 서비스업(43억3000만달러), 도착액으로는 제조업(38억4000만달러)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투자 대상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신고액 기준으로는 전체 투자액의 71.8%, 도착액 기준 93.2%의 자금이 수도권 지역에 투자됐다.
남명우 산업통상부 투자정책관은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해 전략 분야 중심의 선제적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지역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외국인 투자 환경을 지속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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