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력 괴멸" 장담했지만…美 정보당국 "50% 건재"

입력 2026-04-03 17:01   수정 2026-04-03 17:02


이란의 핵심 군사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여전히 상당 수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은 2일(현지시간)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5주간 집중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미사일 발사대의 절반과 자폭 드론 수천 대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발사 능력이 극적으로 제한됐으며, 무기 공장과 로켓 발사대는 완전히 파괴되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역시 전날 기준으로 미국이 이란 내 1만23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보 소식통은 이란의 무기 전력이 여전히 위협적인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한 소식통은 "이란은 여전히 지역 전체에 엄청난 혼란을 일으킬 태세"라며 "2주 안에 상황이 끝난다고 생각한다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CNN에 전했다.

CNN에 따르면 정보 소식통들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가 무력화되지 않은 주요 원인으로 '지하 이동 능력'을 꼽았다. 이란이 수십 년간 구축한 광범위한 터널과 동굴 망에 발사대를 숨겨왔기 때문에 정밀 타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해군 전력과 관련해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애니카 간제벨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중동 담당 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드론과 대리 세력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을 공격할 능력을 여전히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군이 파괴했다고 발표한 해군 전력의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하며 "완전한 무력화를 원한다면 아직 파괴해야 할 전력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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