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개방은 수입 원유의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에도 당면 과제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갈수록 극단으로 치달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하는 상황이고, 이란은 미군의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를 격추한 데 이어 홍해 봉쇄까지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대로 7일 오전 이란 발전소 등을 전면 공격할 경우 어떤 후폭풍을 부를지 알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된 ‘호르무즈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자’는 결의안은 논의가 연기됐다. 중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프랑스도 반대하고 있어 유엔을 통한 해법 마련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인도 등 세계 40여 개국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해 공조에 나선 것 역시 그 의미와는 별개로 얼마나 성과를 낼지 불투명하다. 이란이 공해의 ‘항행의 자유’를 수용하지 않으면 대응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일본과 프랑스 선박에 대해 “해당 선박 및 국가별 조건이 다른 상황이지만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상선미쓰이 선박은 파나마 선적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인도 선적 유조선으로 목적지가 일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다각도로 펼치는 외교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한 달 넘게 호르무즈해협에 갇힌 우리나라 선박이 26척에 달한다.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막기 위한 원유 추가 확보도 절실하다. 필요하면 미국은 물론 이란도 설득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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