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설하면 팔아라' 이젠 옛말…메모리 '다운턴 충격' 없을 것"

입력 2026-04-06 11:30   수정 2026-04-06 13:17


“2022년과 같은 메모리 다운턴(하락기) 악몽은 재현되지 않을 겁니다.”
6일 채장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2부 부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각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공포에 대해 이같이 단언했다. 최근 '슈퍼 을'로 부상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빅3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그는 "과거처럼 일단 공장을 짓고 물량을 찍어내며 발생했던 공급과잉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저히 예상된 주문 수량에 맞춰 증설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만큼, 사이클 하락기가 오더라도 실적 하방이 굳건하게 방어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과거에는 메모리의 시클리컬(경기순환적) 성격 탓에 '고PER(주가수익비율)에 사서 저PER에 팔라'는 말이 격언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다르다고 본다"며 "하락기에서의 방어력이 입증되면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방 수요처의 체질 변화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스마트폰·PC 등 소비자 지갑 사정에 민감한 기업소비자간(B2C) 물량이 절반 이상이었다면, 현재는 빅테크와의 기업간(B2B) 거래가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채 부장은 "빅테크들은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는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의 생존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메모리 확보"라며 "수요 변동성이 과거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 노이즈에 흔들리기엔 반도체 투톱의 실적이 탄탄하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업황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는 재고 수준"이라며 "현재는 생산되는 물량을 고객사들이 바로바로 가져가면서 메모리 재고가 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주가를 뒤흔든 터보퀀트 쇼크와 관련해서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채 부장은 "메모리 효율화로 절감한 비용은 결국 또 다른 데이터센터 확장에 재투입될 확률이 높다"며 "메모리 수요를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바탕으로 한투운용은 최근 '한국투자 삼성전자&하이닉스플러스'를 출시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을 최대 50%까지 높일 수 있는 공모펀드다. 두 종목 외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전력기기, 휴머노이드 등 AI 밸류체인에 폭넓게 투자한다. 그는 "상관계수 규제가 있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시장 상황에 맞게 다양한 AI 관련주를 담을 수 있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채 부장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단기 수익을 노린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수가 하루에 3~4%씩 출렁이는 시장에서 '빚투(빚내서 투자)' 방식의 베팅은 지양해야 한다"며 "AI 중심의 구조적 성장 흐름을 믿고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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