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칸쿤 출장' 논란 확산… 성동구 주민들 서울시에 감사 청구

입력 2026-04-06 14:33   수정 2026-04-06 14:36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멕시코 칸쿤 출장’을 둘러싼 논란이 주민감사청구로 이어졌다. 출장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 오류와 공문서 조작 의혹에 대해 상급 기관인 서울시가 직접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성동구 주민들은 6일 오전 서울시청을 방문해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2023년 국외 출장 관련 의혹에 대한 주민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주민감사청구는 지자체 사무 처리가 법령에 위반되거나 공익을 해친다고 판단될 때 주민 15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구하는 제도다.

감사를 청구한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안은 공문서의 신뢰성과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흔드는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출장 심사 의결서에 동행 직원의 성별이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점과 최초 공개 당시 없던 위원 서명이 사후에 추가되었다는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또 칸쿤 체류 경위, 약 2800만원에 달하는 출장비 집행의 적정성, 출장 이후 해당 직원의 인사 조치 문제 등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유능한 행정가를 자처해 온 인사에게서 기본적인 행정 오류와 절차상 문제가 반복적으로 드러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하게 사무가 처리되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절차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주민 감사가 청구되면 대표 청구자에 대한 자격 검증 절차를 거친 뒤 감사청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위원회에서 감사 대상이 된다고 판단해 감사에 착수할 경우 서울시는 60일 이내에 감사를 완료하고 결과를 공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성동구청에 출장 심사 의결서 원본과 비용 집행 내역 등 관련 자료 일체를 요구하고 방문 조사나 관련 공무원 호출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정원오 예비후보 캠프 측은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강력히 반박했다. 캠프 측은 “성별 표기는 담당자의 초기 기안 때부터 잘못 표시된 실무상 단순 오기라는 점을 이미 밝혔다”며 “특정 직원과의 동행을 저열한 프레임으로 묶어 언급하는 행태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서명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캠프 측은 “성동구청 확인 결과 김재섭 의원이 자료를 요구하기 전인 2024년 5월 이미 위원 서명이 포함된 동일한 의결서가 언론사에 제공된 바 있다”며 “애초에 서명이 제대로 되어 있었음이 증명된 것이며 조작 주장은 짜맞추기식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직원의 승진 논란에 대해서도 출장과 승진 사이에 2년 6개월의 시차가 있고 다른 직원들과 함께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채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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