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전선이 미래 핵심 먹거리인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1조원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것이다. 단순한 부품 제조를 넘어 원료 확보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 수직계열화’를 통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선다는 구본규 LS전선 사장(사진)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는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구축 중인 영구자석 공장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이다. ‘첨단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 영구자석은 네오디뮴 등 희토류 원소를 첨가해 일반 자석보다 자력이 5~12배 강하다. 더 가벼우면서도 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 전기차(EV)와 로봇, 풍력 발전기 등에 들어가는 구동 모터의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LS전선이 영구자석 사업에 속도를 내는 건 공급망 다변화로 해석된다. 희토류 채굴과 정련, 제조 시장의 80% 이상은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 여파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무기화하자, 글로벌 완성차 및 방산 기업들은 기술력과 안정적 공급망을 동시에 갖춘 ‘제3의 대안’을 절실히 찾고 있다.
구 사장은 지난 2월 미국 타보로 전력케이블 공장 방문 당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산업의 경쟁 축이 공급망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현재를 기회의 창이 열려 있는 시기로 보고, 적기에 투자를 단행해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LS전선은 희토류 영구자석을 기존 주력 사업인 해저케이블과 함께 양대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구 사장은 지난해 12월 미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투자 발표식에서 “희토류가 기존의 케이블 중심의 사업을 전략 소재 분야로 확장하는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모빌리티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영구자석 시장 규모는 올해 346억 달러(약 52조원)에서 오는 2034년 660억 달러(약 99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이를 통해 영구자석 사업의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는 2030년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LS에코에너지 역시 2030년까지 매출을 1조8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7조5882억원, 영업이익 279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희토류 영구자석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자원 안보와 직결된 분야”라며 “미국과 유럽의 중국산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잇는 독자 공급망은 글로벌 완성차 및 로봇 제조사들에 경쟁 우위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원종환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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