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내릴 때가 기회"…큰손 中의 17개월짜리 베팅

입력 2026-04-08 18:51   수정 2026-04-08 18:52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 보유량을 17개월 연속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의 보유량은 16만트로이온스(약 5t) 증가했다.

지난 1월 말 금 가격은 온스당 560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3월 한 달 동안 12% 하락해 2008년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금을 매도한 점도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7일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690달러를 웃돌며 약 1% 상승했다. 통신은 "시장은 인민은행의 금 매입 소식과 함께 이란 전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인민은행의 이번 금 매입은 일부 중앙은행이 매도에 나선 상황에서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3월 리라화 방어를 위해 약 60t 규모의 금을 매도하고, 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또한, 중국의 지속적인 금 매입은 단기적인 가격 판단이 아닌 장기적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이 외환보유 다변화의 핵심 자산이자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 변동성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앙은행들은 순매수 기준 25t의 금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지난 2월 금 20t을 사들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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