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포로 회장 "가구는 공간의 스토리텔러…아트 바젤서도 존재감 충분"

입력 2026-04-09 17:16   수정 2026-04-10 02:24


디자인의 가치가 도시 재생과 서비스 혁신으로 확장되며 다층적인 산업의 이익을 견인하는 곳. ‘살로네 델 모빌레.밀라노’의 마리아 포로 회장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박람회의 미래 전략과 올해 결정적 장면을 들어봤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살로네 라리타스’의 론칭이다. 새로운 시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디자인 환경의 근본적인 지각 변동을 포착하며 탄생했다. 수집 가능한 디자인과 예술, 건축 간 탈경계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한정판 작품들은 개인의 소장 가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문화적 깊이와 장인 정신, 작품의 독보적인 내러티브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박람회라는 거대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희소성을 각인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탈리아의 3F(퍼니처, 패션, 푸드)가 1200조원의 국가적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데.

“최우선 과제는 박람회를 전방위적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격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제조업, 기술 및 연구기관과 국제 시장을 잇는 글로벌 허브를 지향한다. 급변하는 경제 시나리오를 정교하게 예측해 이탈리아 기업들이 압도적인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토양을 다지는 것이 소명이다.”

▷‘아트 바젤’과의 협업이 화제다.

“아트 바젤의 디렉터 빈첸초 데 벨리스와 대화하며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고립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디자인은 현대 미술 및 컬렉팅 영역과 궤를 같이한다. 예술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찾는 곳에 이탈리아 디자인을 배치하는 것은 문화 생태계 속에 연결고리를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아트페어의 VIP가 모이는 라운지에서 이탈리아 가구가 배경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데, 가장 고심한 지점은.

“한마디로 디자인 자체가 서사의 중심이 되도록 의도했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깊이와 제조 역량을 상징하는 브랜드들을 엄선하고, 스튜디오 리소니와 협력해 각각의 제품이 마치 박물관의 소장품 같은 권위를 지니도록 설계했다.”

▷마이애미와 홍콩, 리야드는 물론이고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에서도 로드쇼를 마쳤다. 전 세계를 순회하며 관통하는 공통된 가치는 무엇인가.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도 궁금하다.

“단 하나의 공식은 없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원칙은 있다. 서로 다른 생태계를 의미 있게 연결하는 것이다. 밀라노에서의 연례 행사에만 안주하지 않고 세계 곳곳의 목소리를 들으며 장기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한국은 기술적 정교함과 높은 안목이 결합된 역동적인 시장이다. 한국의 품질 지향주의는 이탈리아 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매우 닮았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관계를 쌓아가고 싶다.”

밀라노=유승주 아르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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