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제주공항 246편 결항…승객 3000여명 발 묶였다

입력 2026-04-09 23:52   수정 2026-04-09 23:53

남부지방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여파로 제주공항에서 비행기 200여 편이 결항해 승객 약 3000명의 발이 묶였다. 각종 시설물 피해와 고립 사고 등도 잇따랐다.

9일 제주도와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한라산 진달래밭(209.5㎜)과 성판악(202㎜)의 누적 강수량은 200㎜를 넘었다. 영실(176.5㎜)과 윗세오름(154.5㎜), 성산수산(113㎜), 서귀포(69.1㎜), 제주(31.7㎜) 등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강풍·급변풍 경보가 발효되는 등 강한 바람도 동반됐다.

이 여파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이어졌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제주공항에서 국내선 234편(출발 116편·도착 118편)과 국제선 12편(출발 6편·도착 6편) 등 총 246편이 결항했다. 또 국내선 80편(출발 38편·도착 42편)과 국제선 3편(모두 도착) 등 83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공항은 체류객 지원 ‘주의’ 단계를 발효했다. 제주를 출발하는 결항편 승객이 3000명 이상일 때 주의 단계가 내려진다. 풍랑특보로 이날 제주도와 우도, 가파도, 마라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은 모두 통제됐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 한림읍의 방풍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귀포 안덕면의 한 주택에선 지붕 구조물이 떨어져 나갔다. 서귀포 강정동의 양어장 기계실은 침수됐다. 오후 1시18분께 제주 조천읍 교래리 숲길에서 60대 여성 탐방객이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고립되는 사고도 벌어졌다. 이 밖에 도로 신호기 추락, 배수로 침수, 맨홀 역류, 보행자 미끄러짐 사고 등 총 25건의 강풍·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에 들어갔다. 박천수 제주지사 권한대행은 제주공항을 찾아 운항 현황 등을 점검하고, 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제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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