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어려워지자 자동차 부품 조달 경로를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아가는 우회 항로를 택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선박을 기존 경로를 벗어난 희망봉으로 돌렸다. 조달 기간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기존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한국에서 유럽으로 자동차 부품을 조달해왔으나, 장기적으로는 유럽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 1회 수준이던 공급망 관련 회의도 매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뇨스 사장은 "수요와 공급을 확인하고 생산 손실이 없도록 생산 능력을 최대화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화는 완전히 끝났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현지화 전략에 대한 언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관세 및 지정학적 문제로 인한 공급망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의 생산과 판매를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2026 CEO 주주 서한'을 통해 '현지화'를 회사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을 확대하고 미국 생산 거점에 하이브리드를 추가 생산할 것"이라며 "고객이 있는 곳 가까이에서 더 많이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기존보다 30만 대 늘어난 120만 대로 확대하고, 공급망의 80%를 현지화할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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