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별다꾸' 난리라더니…삼성 디자이너들 '응답'했다

입력 2026-04-09 11:00   수정 2026-04-09 11:01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26 시리즈·갤럭시 버즈4 시리즈에 담긴 디자인 변화의 핵심으로 '사람 중심 설계'를 강조했다. S시리즈 최초로 3개 모델의 외곽 실루엣을 맞췄고 갤럭시 버즈4는 전 세계 1억개가 넘는 귀 형상 데이터, 1만회 이상의 착용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착용감을 다시 짰다. 기술과 데이터를 앞세워 사용경험을 더 자연스럽고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갤럭시 '사람 중심 디자인' 강조…'부드러움' 구현
삼성전자는 9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어 갤럭시S26 시리즈·갤럭시 버즈4 시리즈 디자인 콘셉트와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기술과 데이터 바탕으로 사용자 경험을 더 자연스럽고 정교하게 설계한 디자인 방향성이 강조됐다.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부사장)은 갤럭시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으로 '모던한 조형에 감성을 담은 디자인'을 제시했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 제품은 첨단 기술이 담긴 제품이지만 편안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더해 소비자의 일상을 함께하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새로운 방향성"이라며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의 일상에 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던한 조형에 색과 소재, 질감까지 부드럽고 편안한 감성을 더해 갤럭시만의 프리미엄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했다"고 말했다.
갤럭시S26, 시리즈 최초 전 모델 모서리 곡률 '7R'
갤럭시S26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울트라 모델의 조형 진화다. 이지영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 상무는 갤럭시S26 디자인에 관해 "기술을 더 강하게 드러내기보다 첨단 기술이 사용자에게 더 자연스럽고 정제된 경험으로 전달되도록 다듬은 디자인"이라고 했다.

갤럭시S25 울트라까지만 해도 일반형·플러스 모델과 다른 모서리 곡률이 적용됐다. 하지만 신작의 경우 울트라와 기본형·플러스 모두 같은 곡률이 적용됐다. 3개 모델의 외곽 실루엣을 맞춘 첫 S시리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최적의 모서리 곡률인 '7R(Radius)'을 구현했다. 갤럭시다운 인상과 편안한 그립감, 전체 조형의 균형을 함께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모서리뿐 아니라 S펜 팁도 비대칭으로 곡률을 맞춰 7R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7R은 모서리에 딱 맞는 원을 그렸을 때 반지름이 7㎜라는 뜻이다.

얇고 가벼운 제품 완성도에 더해 카메라 영역도 조정됐다. 더 얇고 가볍게 만들면서도 고성능 카메라 탑재에 따라 생기는 바디와 카메라 사이의 시각적 단차를 줄일 수 있도록 '카메라 섬'을 적용했다. 카메라 주변을 살짝 돌출시킨 구조지만 후면과 일체감 있는 소재를 써 과도하게 부각되지 않는다.

이 상무는 "기술은 강하게 담으면서도 사용자가 받아들이는 인상은 더 자연스럽게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세로로 배치된 3개의 카메라의 경우 멀리서도 갤럭시를 알아볼 수 있는 핵심 정체성으로 자리를 잡았다.

"갤럭시 버즈4 착용감 최우선"…가로형으로 변화
갤럭시 버즈4는 착용감을 개선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송준용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 그룹장은 "웨어러블에서 착용감은 편안함뿐 아니라 성능의 문제"라며 "특히 이번 버즈4는 고음질 사운드 경험이 중요한 제품인 만큼 무엇보다 착용감에 가장 큰 우선순위를 뒀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미국 미시간대학교와 협업해 확보한 전 세계 1억개 이상의 귀 형상 데이터, 1만회 이상의 착용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버즈4 착용감을 설계했다. 귀에 닿는 압력, 귀를 잡아주는 고정력, 움직일 때의 안정성을 함께 분석해 편안함과 안정감의 균형을 찾는 데 집중했다.

편안함만 높이면 쉽게 흔들릴 수 있고 고정감만 개선할 경우 오래 착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 송 그룹장은 "최대 다수 사용자에게 최적의 착용감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과 데이터로 다시 설계한 제품"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버즈4만의 새로운 조형도 도출됐다. 귀에 닿는 각도와 손에 잡히는 위치를 고려한 세로형 조형을 적용해 더 자연스럽게 밀착되면서 직관적으로 잡히도록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눈에 띄기 위한 변화가 아니라 더 잘 맞고, 잘 잡히는 제품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충전 케이스도 '사람 중심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했다. 버즈4 충전 케이스는 기존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바뀌었다. 처음 버즈를 잡는 그립 위치와 방향이 귀에 안착될 때까지 유지되도록 설계한 것. 케이스 내부 공간을 확보해 더 쉽고 안정적으로 집어 꺼낼 수 있게 했다. 투명 케이스는 안의 버즈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정돈된 제품 인상을 강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드러내고 싶은 제품' 변모…1020세대 '별다꾸' 공략
소재는 처음부터 금속 전제로 했다. 전면의 은은한 결감, 측면의 정교한 광택 마감으로 금속 특유의 고급감을 살렸다. 여백을 살린 단순한 조형으로 버즈4만의 인상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버즈4의 새 디자인에 관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버즈를 꾸미고 개성을 더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듣는 기기'를 넘어 '드러내고 싶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버즈 꾸미기', '버꾸' 관련 영상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꾸미기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삼성 강남과 삼성스토어 홍대에 갤럭시 버즈를 꾸밀 수 있는 '갤럭시 버즈 커스텀 랩'을 상시 운영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1020세대를 주목했다. 일상 속 모든 물건을 꾸미는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 트렌드에 맞춰 젊은 사용자층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액세서리 전략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시리즈 정품 케이스 가운데 처음으로 마그넷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마그넷 무선 충전기, 마그넷 스탠드 카드 월렛, 듀얼 마그넷 링홀더, 마그넷 미러 그립 스탠드 등도 함께 내놨다. 버즈4 시리즈의 경우 전통 문양·통조림·레트로 게임기 시리즈 케이스를 비롯해 헬리녹스 러기드·초코송이 등 이색 협업 케이스를 출시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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