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들어서는 곳이 새 중심지…행정타운 인근 아파트 주목

입력 2026-04-09 14:23   수정 2026-04-09 14:25

공공기관의 신청사가 들어서는 행정타운 일대가 지역 부동산 시장의 새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인근 신규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청 이전 이후 교통·상업·교육 등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며 집값을 이끈 사례가 이어지자, 향후 행정·업무·주거 기능이 결합된 중심 생활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지역의 신규 공급에도 수요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과거 시청 이전 사례를 보면, 행정타운 일대는 단순한 행정 기능을 넘어 지역 내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먼저 수원시의 경우, 2022년 신청사가 광교신도시 이의동으로 이전하면서 해당 일대는 행정 기능을 중심으로 도시 내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수원 영통구 이의동 아파트 평균 가격은 수원시 전체 평균 6억2,508만원을 크게 상회하는 14억7837만원 수준으로, 지역 내 시세를 선도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2005년 천안시청이 이전한 서북구 불당동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6,544만원으로 천안시 전체 평균 2억5635만원을 2배 이상 크게 웃돌았다. 광주광역시도 마찬가지다. 2004년 광주시청이 이전한 치평동 아파트 평균 가격은 3억6078만원으로, 광주광역시 전체 평균 2억9981만원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행정타운의 강점으로 ‘배후 수요의 질’과 ‘인프라 확장성’을 꼽는다. 공공기관과 연계된 유관 기업, 법무·세무 사무실 등이 밀집하며 안정적인 수요층이 형성되고, 상주인구에 맞춰 교통망은 물론 편의시설, 문화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정비되거나 확충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행정타운이 조성되면 유관 기관과 업무시설이 함께 들어서고, 이를 따라 교통과 편의시설도 확충되는 경우가 많다”며 “직주근접을 원하는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역 내 주거 선호도와 시세를 함께 끌어올리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처럼 행정타운 이전은 신흥 부촌 형성이라는 성공 공식이 거듭 입증되면서, 분양 시장에서도 신청사 건립 호재를 품은 지역들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를 비롯해 춘천, 부산 등 새로운 행정 중심지로 탈바꿈할 준비를 마친 곳들에서 신규 단지들이 공급을 앞두고 있어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새로운 시청·시의회 신청사 건립으로 수도권 남부의 핵심 행정타운으로 거듭날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다. 평택시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내에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시청·시의회 신청사를 건립 중이며,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진행했다. 시청과 시의회가 독립형 청사로 건축되며, 두 건물의 건축연면적은 4만9869㎡에 달한다.


이처럼 행정 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고덕국제신도시 내 신규 주거 공급도 이어진다. BS한양과 제일건설은 4월 ‘고덕국제신도시 수자인풍경채 1·2단지’ 분양에 나선다. 1단지(Abc-14블록)는 670가구, 2단지(Abc-61블록)는 456가구로, 총 1126가구 규모다. 수도권전철 1호선 급행이 정차하는 서정리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인근에는 고덕국제신도시 내부를 순환하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노선이 운행될 예정이다. 민세초·민세중·송탄고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고, 서정리역 일대 학원가도 가깝다.

녹지 인프라 역시 풍부하다. 단지 인근에는 아홉거리 근린공원과 댕당공원이 조성돼 있으며, 함박산 중앙공원이 가깝다. 인근 저류지가 수변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 쾌적함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고덕은 이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배후 수요가 탄탄하게 형성된 지역”이라며 “여기에 시청·시의회 신청사가 건립되면 행정 기능이 더해지면서 주거·업무·생활 인프라가 한층 더 집약돼 지역 가치가 한 단계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신청사 이전 호재가 대기 중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신청사 부지가 예정된 춘천시 동내면에는 다원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진행중이다. LH에 따르면 다원지구는 약 53만㎡ 규모로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기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시 사상구에서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개발 수혜 단지인 코오롱글로벌 '엄궁역 트라비스 하늘채(1670가구 중 1061가구 일반분양)'가 분양 중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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