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오르기 전에…’ 다시 문 열린 회사채 시장

입력 2026-04-10 14:21   수정 2026-04-13 09:36

이 기사는 04월 10일 14: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기대가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 시점을 저울질하던 기업들이 다시 공모채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리가 급등하자 발행을 미뤄왔지만, 향후 조달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15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회사채 발행 시점을 조정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발행을 미루던 기업들도 조달 일정을 더 늦추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다소 진정된 틈을 타 하나둘 수요예측에 복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신용도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을 맞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8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배경에는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채 조달금리는 최근 중동 리스크와 유가 불안의 영향을 받아 가파르게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3년물 AA- 금리는 4월 초 연 4.08% 안팎까지 상승했고, 3월 말에는 연 4.17%를 웃돌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물가 압력을 자극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회사채 금리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점도 발행 재개의 근거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7일 6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96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SK네트웍스도 8일 1500억원 모집에 8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우량물 중심으로는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발행사 입장에선 시장이 더 경색되기 전에 자금 조달을 마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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