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등록된 신규 자동차는 16만1517대로, 이 가운데 26.0%인 4만1918대가 전기차였다. 지난해 같은 달(1만7694대)의 2.5배 수준이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휘발유차(4만8815대), 하이브리드카(5만3180대) 등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다. 지난달까지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01만4442대로 1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전기차의 약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유가가 당장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라인업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전기차 구매보조금 예산을 1500억원 늘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전년동기 대비 2.5배 증가…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

지난달 등록된 신규 차량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한 비율은 26.0%로 휘발유 차량(30.2%)과 4.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3월만 해도 전기차 비중은 12.2%로 휘발유차(38.5%)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사상 최초로 30만 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22만177대였다.
올해 들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구매보조금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공고 대수(9만2173건) 대비 접수율은 77.5%(7만1409대)였다.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한 지 약 3개월 만에 정부가 계획한 보급 대수 기준 4분의 3이 소진됐다는 뜻이다. 정부와 국회는 지난 10일 2026년도 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예산을 1500억원 증액했다. 전기 승용·화물차 총 3만 대를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말 차량 가격을 내리고, 중국 업체인 비야디(BYD)가 중저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영향도 있다. 여기에 중동 사태를 계기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도 전기차 구매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전기차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유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잇달아 신차를 내놓고 있다. 테슬라는 3일 국내에서 ‘모델 Y L’의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BYD와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국내에서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아이오닉과 EV 시리즈, PV5 등 목적기반차량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기차는 충전 과정에서의 불편함이 여전히 있고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가격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 등록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유럽연합(EU)에 등록된 전기차는 15만828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만7005대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신에너지차 비율이 올해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원/김우섭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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