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엔터 4사(하이브, YG, JYP, SM)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들의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특히 3세대 아이돌과 견줄 만한 차세대 아티스트가 없어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 대장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57% 하락한 25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주일 동안 하이브는 하락 폭이 7.75%에 이르렀다. JYP엔터테인먼트도 0.83% 하락했다. 반면 YG엔터와 SM엔터는 이날 코스닥지수 상승 마감에 힘입어 양사 모두 일주일간 1.18% 올랐다.
이날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엔터 4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9822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에 한발짝 가까워졌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약 10배가량 급성장한 규모로, 사실상 모든 기획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이들의 목표주가를 10~20%가량 낮췄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SM엔터의 목표주가를 직전 대비 18.8% 내린 13만원으로 조정했다. 엔터 4사 가운데 목표주가 하향 폭이 가장 크다. 하이브 목표주가는 38만원으로 직전보다 15.6% 낮아졌다. YG엔터와 JYP엔터도 직전 대비 목표주가를 각각 13.3%, 9.3% 하향 조정했다.

이는 세대교체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일명 ‘3세대 아이돌’은 북미와 유럽에서 팬덤이 커지며 한 번 투어마다 약 150만~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객했다. 그러나 이후 데뷔한 ‘4~5세대 아이돌’ 가운데 100만명 이상 투어가 가능한 아티스트는 충분치 않다.
투어 규모는 글로벌 팬덤의 위상을 입증하는 척도인 동시에 고마진 수익원인 MD(굿즈)와 콘텐츠 매출을 강력하게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다. 이에 투자자는 신인 아티스트가 '투어 규모'를 증명하길 원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SM엔터는 고연차 아티스트 가운데도 대규모 투어를 할 그룹이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연당 모객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외형을 열어줄 대형 아티스트가 없다”며 “북미에서의 성과와 공연 모객력을 확대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인적 리스크' 역시 엔터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그룹 '엔하이픈'의 희승이나 SM엔터 소속 그룹 'NCT127'의 마크와 같은 핵심 멤버가 탈퇴하면서다. 이로 인해 견고하던 팬덤의 약화 가능성을 부추기면서 기업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JYP엔터 역시 간판 그룹인 트와이스의 재계약 시즌이 올해 10월로 다가왔으며, 또 다른 대형 아티스트 '스트레이키즈'의 군입대 시기도 맞물렸다. 이에 주요 매출 그룹이 동시에 공백기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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