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한은이 직면한 가장 큰 통화정책 리스크로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세를 꼽았다.
13일 신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 따르면 ‘물가, 성장, 금융안정, 환율 중 가장 큰 통화정책 리스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 후보자는 “향후 기준금리 결정시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리스크는 무엇보다 중동전쟁 이후의 확대된 물가 상승압력”이라고 답했다. 경제성장률 방어보다 물가 안정이 더 중요한 정책적 과제라는 의미다.
그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상승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근원물가와 인플레이션 기대에도 영향이 파급될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 운영시 물가안정을 우선시하면서도 경기와 금융안정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용적 매파’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신 후보자는 “2022년 인터뷰에서 발언한 ‘과잉 대응하는 것이 소극 대응하는 것보다 낫다’는 내용 때문”이라며 “당시 9~10%에 이르던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지 모든 상황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현안 세 가지로 중동 리스크와 부문 간 양극화, 높은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를 꼽았다. 특히 자영업자나 한계기업 등 취약부문의 부실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과잉에 직면한 석유화학 업종과 지방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어려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부실 규모는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며 “정책적 배려와 함께 질서있는 구조조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초 1년 간 반드시 추진할 핵심과제로는 거시경제의 안정과 원화의 국제화, 디지털 금융 혁신 기조에 발맞춘 미래 통화 생태계 구축, 구조개혁 과제 분석과 정책 제언, 한은 조직 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신 후보자는 “원화 및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해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며 “화폐의 신뢰 유지 및 통화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위기 대응 사례 가운데 한국이 참고할만 한 사례로 2023년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꼽았다. SVB의 대규모 채권 손실 소식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세계 최초의 ‘디지털 뱅크런’이 일어나자 미 중앙은행(Fed)은 모든 예금 전액 보장 등을 선언했다. 신 후보자는 “모바일, 인터넷 뱅킹 이용률이 높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사례”라고 말했다.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는“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정도 상승시킬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논란이 된 외환자산에 대해 “외화 표시 금융자산을 상당 부분 처분했고, 외화 자산 비중을 순차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직 후보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3채 중 2채도 매물로 내놨다"고 덧붙였다.
심성미/정영효/최형창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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