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목동 "선거 전 시공사 빨리 정하자"

입력 2026-04-13 17:09   수정 2026-04-14 00:23

강남구 압구정3·5구역, 서초구 신반포19·25차, 양천구 목동6단지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가 다음달을 목표로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6월 3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책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서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루 시공사 입찰 제안서를 받은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의 사업비 합계만 8조원에 달한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이날 마감한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기로 하고 각각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납부했다. 압구정동 490 일대 압구정5구역(7만8989㎡)에는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5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같은 날 입찰 제안서를 마감한 압구정3구역과 목동6단지는 각각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두 차례 유찰되면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해진다. 사업비만 5조원이 넘는 압구정3구역은 5월 25일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목동6단지는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중 재건축 속도가 빠른 편이다. 5월 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14개 단지로 이뤄진 목동신시가지는 향후 대규모 이주를 우려해 단지별로 먼저 재건축하기 위해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10일 신반포19·25차 조합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받았다. 수주전을 벌이던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했다. 잠원동 신반포19·25차 재건축은 신반포 25차와 19차 단지, 잠원CJ빌리지, 한신진일빌라트 등 4개 단지 통합 재건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6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한강 변인 데다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이 가까워 알짜 단지로 평가된다. 5월 30일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2년 전 ‘부산 재개발 최대어’ 촉진2-1구역 시공권을 두고 맞붙었다”며 “신반포19·25차는 2라운드인 셈”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재건축 조합이 같은 날 입찰 제안서를 받은 것을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6월 3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선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재건축 단지 조합장은 “서울시장 선거 이후 정비사업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이라며 “정책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주요 단지는 5월 내 시공사 선정을 마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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