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중독은 담배·술과 같은 수준입니다.”최근 출간된 ‘살찌지 않는 몸’의 저자이자 내분비내과 전문의인 우창윤 서울 강남 윔의원 원장(사진)은 13일 “비만도 더 이상 개인 의지 문제로 볼 수 없는 현대사회의 고질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비만, 개인 의지 문제 아냐”
우 원장은 인하대 의대를 졸업하고 울산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거쳐 현재 윔의원을 운영하며 비만·대사질환 치료를 중심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구독자 142만 명인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 패널로도 활동한다.우 원장은 비만의 핵심 원인으로 ‘보상적 식욕’을 꼽았다. 그는 “같은 상황에서도 더 자극적이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선택하게 되는 방향으로 뇌가 작동한다”며 “굶주림이 일상이던 원시 시대에 유리하던 본능이 현대에서는 오히려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배고픈 상태에서 단 음식이나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면 도파민 분비가 과도하게 증가해 해당 음식에 대한 선호가 강하게 각인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 특정 음식만 떠올리는 중독에 가까운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자·단 음식에 대한 갈망은 의지 문제가 아니라 뇌가 고혈당 음식을 지속적으로 찾도록 작동한 결과”라며 “이 상태에서는 식단 조절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위 절제 수술로 체중을 크게 감량한 이후에도 과자·단 음식에 대한 중독이 해소되지 않아 특정 음식만 섭취하는 극단적인 식습관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며 음식 중독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잘못된 다이어트 방식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우 원장은 “굶는 방식의 다이어트는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떨어뜨려 오히려 고열량 음식에 대한 갈망을 키울 수 있다”며 “이 상태에서는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음식에 끌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과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고강도 운동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과도하게 움직이면 근육 내 글리코겐이 소모되면서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피로 누적으로 일상 활동량이 줄어 전체 움직임의 총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동 타이밍이 체중 관리에 큰 영향
대안으로는 일상 속 활동량을 늘리는 ‘NEAT(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방법을 제시했다. 우 원장은 “운동과 일상 활동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식사 후 가볍게 걷는 등 작은 움직임을 꾸준히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식사 이후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식후 10분 이내 가볍게 걷기만 해도 혈당 상승을 약 20~30% 낮출 수 있다”며 “운동 강도뿐 아니라 타이밍이 체중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비만 치료와 관련한 약물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았다. 우 원장은 “단순히 체중만으로 약물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겉으로는 마른 체형이더라도 체지방이 많고 대사적 위험이 높은 경우 치료가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음식에 대한 갈망이 강한 경우에는 식욕과 보상 체계를 조절하는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서를 출간한 계기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이 수백만~수천만원씩 들여 체중 감량을 시도하지만 요요를 반복한다”며 “단기 감량이 아니라 장기간 날씬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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