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엑스, 엔비디아 20배 전력 효율 AI칩 공개

입력 2026-04-14 17:37   수정 2026-04-15 00:42

“경쟁사 대비 칩 크기를 4.3배 줄여 제조 원가를 크게 낮췄습니다. 엔비디아의 온디바이스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젯슨 오린’ 대비 가격은 10분의 1에 불과하고, 전력 효율은 20배 높였습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사진)는 14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핵심 제품인 ‘DX-M1’을 이 같이 소개했다. DX-M1은 학습·추론용 인공지능(AI)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신경망처리장치(NPU)다. 일반 GPU가 범용 연산에 초점을 맞췄다면, NPU는 특정 AI 작업을 저전력으로 처리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김 대표는 “엔비디아가 GPU와 ‘쿠다’로 AI 생태계를 구축했다면 딥엑스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AI를 학습하는 데는 기업 단위의 대규모 GPU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휴머노이드·자율주행·공장 등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피지컬 AI 단계에서는 NPU가 핵심이라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피지컬 AI 칩 시장은 2030년 1230억달러(약 183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딥엑스는 DX-M1을 양산한 지 7개월 만에 30건 이상의 공급 계약을 확보하며 시장 안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중국 바이두 등이 주요 고객사다. 현대차가 양산하는 로봇에 딥엑스 칩이 장착될 예정이며 바이두는 초도 물량만 4만 개를 주문했다. 딥엑스는 올해 예상 매출을 약 4000만달러(약 593억원)로 잡고 있다. 3년 안에 매출을 15억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국내 상장을 우선 추진하고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 미국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며 펀딩이 마무리되는 대로 주관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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