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500' 가나…"증시 여전히 저평가" 깜짝 전망의 이유

입력 2026-04-14 17:40   수정 2026-04-15 01:07


코스피지수가 장중 6000을 재돌파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가능성이 부각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6%대 급등세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SK하이닉스, 2.74% 오른 삼성전자 등 ‘반도체 투톱’이 강세를 보인 점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종목을 비롯한 주요 상장사의 이익 체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연내 코스피지수가 7500선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달 만에 6000 터치
14일 코스피지수는 2.74% 상승한 5967.75에 거래를 마쳤다. 2.60% 오르며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6026.52까지 뛰면서 오름폭(3.75%)을 확대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6000선을 터치한 것은 지난달 3일(장중 6180.45) 이후 30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2.0% 오른 1121.88에 마감했다. 이달 1일 이후 처음으로 1100선(종가 기준)을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직후인 13일(현지시간) “이란이 협상을 원한다고 연락해 왔다”고 언급하면서 상승장에 불을 지폈다.


지정학적 갈등 완화 기대와 기업 실적 개선 전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8960억원, 1조58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는 흐름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성장동력)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약화하고 있다”며 “4월 이후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74%, 6.06% 뛰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112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40조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치가 높아지며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주 랠리에 코스닥시장에서 팹리스 기업 퀄리타스반도체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케이엔제이(14.16%), 티에스이(12.11%), 한솔아이원스(11.65%) 등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미래에셋벤처투자(29.88%)와 미래에셋증권(10.87%)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종전 기대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6%)는 하락했다. 삼성SDI(-1.47%)와 LG에너지솔루션(-0.37%) 등 2차전지주는 차익 실현 매도세가 나왔다. 대한해운(-7.34%), 흥아해운(-6.27%)과 흥구석유(-4%), 에쓰오일(-2.38%) 등 해운, 정유주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 증시 여전히 저평가
당분간 반도체 실적을 등에 업은 코스피지수가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증시 대기성 자금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투자자예탁금은 116조107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6거래일간 꾸준히 늘어났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지수 7500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반도체와 방산, 조선, 기계, 정유 등 주력 업종의 실적 개선세로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이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은 792조원으로 전년 대비 16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12개월 선행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로 전 세계 증시 평균(PBR 3.1배)보다 낮다”며 “코스피지수가 PBR 2배 수준인 7500선까지는 충분히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골드만삭스(7000)와 노무라증권(8000), JP모간(7500) 역시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개선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밸류업 정책 등이 주요 상승 동력으로 꼽혔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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