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장중 6000을 재돌파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가능성이 부각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6%대 급등세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SK하이닉스, 2.74% 오른 삼성전자 등 ‘반도체 투톱’이 강세를 보인 점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종목을 비롯한 주요 상장사의 이익 체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연내 코스피지수가 7500선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정학적 갈등 완화 기대와 기업 실적 개선 전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8960억원, 1조58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는 흐름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성장동력)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약화하고 있다”며 “4월 이후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74%, 6.06% 뛰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112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40조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치가 높아지며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주 랠리에 코스닥시장에서 팹리스 기업 퀄리타스반도체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케이엔제이(14.16%), 티에스이(12.11%), 한솔아이원스(11.65%) 등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미래에셋벤처투자(29.88%)와 미래에셋증권(10.87%)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종전 기대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6%)는 하락했다. 삼성SDI(-1.47%)와 LG에너지솔루션(-0.37%) 등 2차전지주는 차익 실현 매도세가 나왔다. 대한해운(-7.34%), 흥아해운(-6.27%)과 흥구석유(-4%), 에쓰오일(-2.38%) 등 해운, 정유주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지수 7500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반도체와 방산, 조선, 기계, 정유 등 주력 업종의 실적 개선세로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이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은 792조원으로 전년 대비 16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12개월 선행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로 전 세계 증시 평균(PBR 3.1배)보다 낮다”며 “코스피지수가 PBR 2배 수준인 7500선까지는 충분히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골드만삭스(7000)와 노무라증권(8000), JP모간(7500) 역시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개선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밸류업 정책 등이 주요 상승 동력으로 꼽혔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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