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12명 만나고 왔어요"…SNS 후기 폭발한 '소개팅'

입력 2026-04-14 21:16   수정 2026-04-14 22:03


"확실히 로테이션 소개팅이 가성비가 좋아요. 결혼정보회사(결정사)랑 비교했을 때 특히 그런 것 같아요."

고물가 시대 연애도 실속을 따지는 2030 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로테이션 소개팅'이 새로운 만남의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직장인 이 모 씨(32·남)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결정사 가입비 대비 저렴한 참가비로 여러 명의 이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로테이션 소개팅 관련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4일 기준 '로테이션소개팅'이 태그된 인스타그램 게시글은 약 4만6000개로 집계됐다. 상당수 콘텐츠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 명의 이성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로테이션 소개팅의 강점으로 언급됐다.

이 씨는 "연애 대상이 아니라 결혼 대상을 찾고 있다"며 "결혼 생각이 커지면서 한때는 결정사 가입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했다. 문제는 '돈'이었다. 그는 "월급에 맞먹는 결정사 가입 비용이 부담스러워 결정사 가입을 포기했다"며 "결정사 대신 선택한 게 로테이션 소개팅"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로테이션 소개팅에 참가했다"며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로테이션 소개팅은 경제적인 부담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 씨의 말처럼 실제 결정사 가입 비용은 일반 직장인의 한 달 월급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 유명 결혼정보업체 시뮬레이션 결과 1995년생 남성 사무직에게 권장되는 서비스 가입비는 400만원가량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 결과' 내 근로자 평균 소득인 월 375만원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로테이션 소개팅 참가비는 회당 3만~5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결정사에서 로테이션 소개팅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로테이션 소개팅 업체를 운영하는 권준혁 대표는 "결정사는 가입비만 비싼 게 아니다. 가입비와 비슷한 금액의 성혼비를 요구하는 결정사도 꽤 많다"며 "결정사에 고비용을 지불하던 사람들 중에서 '이렇게까지 해서 이성을 만나야 하나' 하는 회의를 느끼는 사례를 많이 봤다"고 했다.

권 대표는 "결정사 가입비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거나 결정사의 빡빡한 시스템에 지친 사람들이 로테이션 소개팅을 찾는다"며 "로테이션 소개팅은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스타일에 가깝다. 업체는 소개팅을 열어줄 뿐이고, 이후의 만남은 참가자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테이션 소개팅이 일반적인 소개팅과 비교했을 때도 가성비가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달 로테이션 소개팅에 참가한 직장인 배모 씨(25·여)는 "처음에는 3만원 넘는 로테이션 소개팅 참가비가 저렴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로테이션 소개팅에 가본 후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배 씨는 "일반 소개팅에 나가면 한 명만 만날 수 있고, 그 한 명과 밥을 먹고 술을 마시려면 하루에 최소 10만원이 필요하다"며 "반반씩 나눠 내도 5만원인데, 비슷한 가격대의 참가비를 내고 가는 로테이션 소개팅에서는 12명의 이성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로테이션 소개팅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며 "이성과의 만남을 원하는 이들에게 로테이션 소개팅을 추천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로테이션 소개팅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 '탐색 비용 최소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결정사에서 큰 비용을 치르고 이성을 만나는 게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참가비가 저렴한 로테이션 소개팅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며 "결정사 대신 로테이션 소개팅을 선택하면 탐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로테이션 소개팅이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효율적인 만남에 대한 이들의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며 "요즘 바쁘게 사는 청년들은 연애할 때도 결혼할 때도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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