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거의 끝났다는 트럼프…"이틀 안에 놀라운 일 있을 것"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입력 2026-04-15 17:11   수정 2026-04-15 17: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거의 끝났다고 평가하고, 조만간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 휴전 협상을 낙관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미국의 중재로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도 증가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거의 끝나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내 생각엔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그것이 종료되는 상태에 아주 근접했다고 본다”고 여러 차례 표현했다. 그는 “이란은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포스트와 전화 인터뷰에서는 “앞으로 이틀 내에 뭔가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2차 휴전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이 기자에게 현재 진행 상황이 “조금 느리다”면서 다음 회담 장소로 “좀 더 중심적인 곳, 아마도 유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통화 후 30분 가량이 지나 다시 전화를 해서 “당신은 거기에 머물러야 한다”면서 “이틀 내 뭔가가 일어날 수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했다. 이는 2차 회담 장소가 이슬라마바드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현장사령관(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이 매우 잘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튀르키예 순방 일정을 시작했기 때문에 파키스탄이 실제 회담장소가 아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 취재진에게도 “앞으로 놀라운 이틀이 있을 것”이라며 휴전 연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그랜드바겐 원해”
양측의 목표가 얼마나 좁혀졌는지가 관건이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의 조지아대 캠퍼스에서 열린 우파 청년운동 단체 ‘터닝포인트USA’ 행사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이 “작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그랜드 바겐(큰 합의)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제한 기간을 ‘20년’으로 제안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줄곧 말해왔다”며, “따라서 나는 20년이라는 기간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영구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란이 이러한 구상에 동의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압박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밴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제안하는 것이 단순하다면서 “당신들(이란)이 정상적 국가로 행동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도 당신들을 경제적으로 정상적인 국가로 대우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2차 협상에서도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가 미국 협상단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분쟁회피 움직임

미국의 통제를 벗어나는 듯이 보였던 이스라엘이 휴전 등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정부의 중재 하에 회동했다. 현재 수교가 끊어진 두 나라가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 것은 1993년 이후 33년 만이다. 레바논 정부가 이란의 대리세력인 헤즈볼라를 통제할 직접 권한이 없다는 한계는 있지만, 일단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 협상을 이어가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것은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측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경우 이스라엘도 이에 응전한다는 명분으로 교전을 지속할 여지가 있다.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조속한 합의에 동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이란 측에서도 '충돌'을 피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미국과 맞서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언론 IRNA에 따르면 이스마일 쿠스리 국가안보및 외교정책위원회 위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승자로 소개하고 명예롭게 전쟁 무대에서 물러나길 원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신뢰할 수 없고,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협상을 거부하지 않고 진실을 세계에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통항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과 교역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나 미국 측 봉쇄선에 막혀 우회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타스님 통신 기자는 미국의 역봉쇄 전략에 대해 "만약 이 전략이 미국에 이익이 있었다면 미국은 협상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 봉쇄 전략은 단지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를 얻기 위한 심리적 압박 수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요구에 대해 불만을 가질 경우엔 사태가 다시 악화할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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