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즈, 똥도 먹지 않나요?"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 시즌3'에 출연 중인 배우 김재원이 극 중 캐릭터의 '말티즈 비하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반려견으로 말티즈를 키우는 전국 견주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재치 있는 사과를 전한 것.
김재원은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유미의 세포들3' 영상을 공유하며 "전국에 계신 말티즈 견주 분들께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최근 공개된 2회에서 출판사 PD 신순록(김재원)은 작가 유미(김고은)와 대화를 나누던 중 "말티즈가 세계 대회에서 준우승했다는 게 신기하다"며 "말티즈는 똥도 먹지 않냐"는 말로 유미의 심기를 건드렸다. 루비(이유비)의 반려견 코코를 도맡으며 애정을 키운 유미는 이 발언에 즉각 거칠게 반응했고, 이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방송 이후 말티즈 견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우리 애는 이제 똥 안 먹거든요?", "말티즈가 얼마나 영리한데 지능을 비하해?", "루돌프씨, 전국 말티즈들에게 공식 사과하세요"라며 귀여운 항변을 이어갔다. 김재원은 이 같은 팬들의 분노를 센스 있게 받아들이며 사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지능 낮아 먹는 것 아냐"…식분증에 담긴 반려견의 언어
드라마 속 유머로 소비됐지만, 사실 반려견이 자신의 변을 먹는 식분증은 많은 보호자의 깊은 고민거리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식분증이 단순히 견종의 지능 문제나 지저분한 습관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적·생리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강형욱 훈련사는 식분증의 원인을 크게 본능과 환경적 요인으로 짚었다. 강 훈련사에 따르면, 어린 강아지의 경우 엄마 개가 새끼의 변을 먹어 치우며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행동을 보고 모방 학습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공장식 번식장에서 자라며 배설물이 방치된 환경에 노출됐던 아이들은 변을 장난감이나 간식으로 오해해 입에 대기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보호자의 훈육 방식이 식분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강 훈련사는 "배변 실수를 했을 때 과하게 혼을 내면, 강아지는 '변이 있으면 보호자가 화를 낸다'고 인식해 혼나지 않기 위해 변을 먹어 치우는 일종의 증거 인멸을 시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때 보호자가 소리를 지르거나 꾸짖으면 강아지는 더욱 불안함을 느껴 더 빨리 변을 먹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분석이다.
수의학적으로도 식분증을 단순한 습관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설채현 수의사는 유튜브 채널 '설채현의 놀로와'를 통해 "식분증은 때로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알리는 신호"라고 조언했다.
설 수의사는 가장 먼저 배고픔과 영양 불균형을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료 양이 너무 적거나 사료의 질이 낮아 특정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반려견은 본능적으로 변에서 남은 영양분을 섭취하려고 한다. 특히 사료 소화율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변에서 사료 냄새가 진하게 나기 때문에 이를 다시 음식으로 착각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평소 습관이 없던 성견이 갑자기 식분증을 보인다면 의학적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설 수의사는 쿠싱 증후군이나 당뇨, 기생충 감염 등 식욕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질환이 발생했을 때 이런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형욱 훈련사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10~15분씩 짧게라도 자주 산책하며 밖에서 변을 보게 하면 2주에서 두 달 안에 식분증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밖에서 변을 보면 보호자가 즉시 치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아지에게도 변은 먹는 것이 아니라 장소를 구분해 배설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배변을 고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보호자의 부지런함이 관건이다. 강아지가 변을 보자마자 간식이나 장난감으로 시선을 돌린 뒤, 강아지가 보지 않는 곳에서 빛의 속도로 변을 치워야 한다. 먹을 기회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인 것이다.
설채현 수의사는 "어린 강아지의 식분증은 관리가 잘될 경우 1년령 이후 약 50%의 확률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식분증은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올바른 훈육이 동반된다면 충분히 교정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