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 키운 몽골인 백하소, 복싱 아시아 챔피언 등극

입력 2026-04-15 18:02   수정 2026-04-15 23:40

복싱 하나만 바라보고 한국에서 꿈을 키워가던 몽골 출신 선수가 동양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복싱커미션(KBM) 남자 미들급 챔피언 백하소(사진)는 지난 12일 일본 오사카 스미요시 센터에서 열린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 일본 선수 구니모토 리쿠에게 왼쪽 잽을 날려 7라운드 2분30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2023년까지 오트곤자르갈이라는 이름으로 몽골 복싱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그는 2024년 한국에 온 뒤 현재 이름을 쓰고 있다. 황현철 KBM 대표는 “6라운드에서 스트레이트에 가까운 잽으로 한 차례 KO를 빼앗은 뒤 7라운드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다운시키며 경기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몽골 챔피언만 5차례 지낸 백하소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복싱 웰터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아시아 복싱 강자다. 몽골에는 프로 복싱 프로모션이 많지 않아 무작정 한국에 왔다는 그는 체육관 문을 스스로 두드리며 보금자리를 찾았다고 한다. 백하소는 한국에서 이삿짐을 나르고, 이벤트 업체에서 몽골 텐트를 설치하는 일을 병행하면서 계속해서 아시아 복싱 챔피언이란 꿈을 키웠다.

2024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KBM 미들급 타이틀 챔피언 자리를 차지한 그는 지난해 1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이제 동양 챔피언 벨트를 찼다. 백하소는 프로 데뷔 이후 통산 7전 5승 2패를 기록 중이다. 5승 가운데 3경기가 KO승이었다.

백하소는 올해 35세다. 예전에는 30대 중반이면 ‘노장’ 소리를 들었지만, 최근에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까지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황 대표는 “OPBF가 세계복싱평의회(WBC) 산하 단체여서 이번 경기로 WBC 미들급 랭킹에 진입하는 게 먼저”라며 “30대 중반에 세계 챔피언이 되는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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