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존스, 장원영·안유진 내세워 눈도장 찍더니…업계 2위 피자헛 '추월'한 진짜 비결

입력 2026-04-17 07:30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빅3 구도'가 바뀌고 있다. 도미노피자가 압도적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파파존스가 처음으로 매출 기준 2위에 오르면서 한동안 유지되던 업계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도미노피자 국내 운영사 청오디피케이가 지난해 매출 2109억원을 기록했고 한국파파존스는 전년(2024년) 대비 12.3% 증가한 805억9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피자헛 매출은 10% 줄어든 748억4000만원에 그쳐 2위 자리를 내줬다.

파파존스의 약진 배경에는 점포 효율 중심 전략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기준 3.3㎡(1평)당 평균 매출액은 파파존스가 2915만원으로, 도미노피자(2536만원)와 피자헛(1802만원)을 웃돌았다.

또한 파파존스는 브랜드 모델인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안유진 등 개별 멤버의 CF를 공개하는 등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시장 규모가 커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매장을 얼마나 많이 내느냐보다 개별 점포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매출과 수익을 내느냐가 중요하다. 실제 파파존스는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배달·포장에 최적화한 소형·중형 매장 전략을 강화해 왔다.

파파존스는 최근 중소도시를 겨냥한 소형 점포 모델 '그랩 익스프레스'를 도입하며 투자비와 고정비를 낮추고 있다. 메뉴와 설비를 최소화해 공간 규모를 8~10평 안팎으로 줄이면서 출점 비용을 아껴 점주의 투자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구조다.

반면 피자헛은 가맹점 갈등과 재무 부담이 겹치며 입지가 흔들렸다. 대법원은 지난 1월 한국피자헛이 가맹점주 94명에게 차액가맹금 약 215억원을 반환해야 한다고 확정 판결했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원·부자재를 가맹점주에게 공급하면서 도매가격에 유통 마진을 붙여 받는 금액으로, 가맹본부의 수익이 됐었다.

다만 이와 별개로 한국피자헛은 2024년 말 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차액가맹금 반환 판결까지 나오면서 결국 법인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그나마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회생 계획 인가 전 영업양도 허가를 받아 가맹점 영업망과 브랜드는 지켜낼 수 있게 됐다.


윈터골드와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는 신설 법인 PH코리아는 한국피자헛에 매각대금 110억원을 지불했다. 한국피자헛은 이 자금으로 채무를 일부 변제하고, 피자헛 브랜드는 신설 법인이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순위 변화는 피자헛의 추락과 파파존스의 전략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레드오션'이 된 국내 피자 시장에서 외형 확대보다 점포당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내실을 다져 역전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물가와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1인 가구 증가, 저가 피자 브랜드 확산 등으로 국내 피자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는 점포 수보다 점포 효율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 피자와 저가 브랜드,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원재료 값 상승까지 겹치면서 예전처럼 매장 수 경쟁으로는 성장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도미노가 규모의 우위를 바탕으로 1위를 지킬 것이고 점포 효율을 내세운 파파존스가 2위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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