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양측이 2주로 예정됐던 휴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휴전 연장을 미국이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미국 측의 휴전 연장 요청이 있었으나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1일까지 양측의 협상이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휴전 기간을 늘리는 것에 양측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이란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돌아온 후에도 파키스탄을 통한 미국과 메시지 교환이 여러 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2차 협상도 조만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란을 직접 치지 않고 레바논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여 온 이스라엘도 한 발짝 물러서기로 했다. 양국 외교 당국자들이 전날 백악관에서 미 국무부 주재로 회동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두 지도자가 34년 만에 내일(16일)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트루스소셜에 적었다. 레바논 측 ‘지도자’가 헤즈볼라 측인지 레바논 정부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의 휴전이 이르면 16일 즉각 시작될 수 있으며, 1주일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가 양측 논의를 중재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은 당초 예상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수로 중 오만에 가까운 쪽 바닷길을 선박들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격하지 않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개념을 상당부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란 측 영해를 열지 않는 것은 이란의 주권을 지켰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남기고, 이란 관련 교역에 대한 외부 통제를 피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기존에 매설한 기뢰를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을 맡고 있는 강경파 정치인 모센 레자이는 이날 “이란의 완전한 권리 회복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일정한 권리가 회복되면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미국도 한편으로는 이란에 대한 압박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000명 가량이 타고 있는 미군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호가 중동에 곧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더 연장하지 않고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란도 대외적으로는 강경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국영 IRIB방송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봉쇄 조치가 계속될 경우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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