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구해줘" 납치된 딸 위해 2400만원 보냈더니…'이럴수가'

입력 2026-04-17 12:55   수정 2026-04-17 13:04


중국에서 19세인 딸이 캄보디아에서 납치돼 고문까지 당했다는 연락을 받고 납치범에게 11만 위안(약 2390만원)을 보냈지만 딸을 되찾지 못했다는 사건이 사실은 부모로부터 돈을 받아내기 위해 딸이 남자친구와 짜고 벌인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태국 중앙수사국(CIB)은 16일(현지시간) 이민국 등과 함께 방콕 남동쪽 사뭇쁘라깐주(州) 방플리 지역의 한 임대 주택을 급습해 여성 동모(19)씨와 그의 남자친구로 확인된 요모(26)씨, 그리고 이들과 공모한 후모(26)씨와 호우모(26)씨 등 중국 국적 4명을 검거해 전원 구금했다고 카오솟·채널7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CIB는 앞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이 사건 관련 수사 협조 요청을 받았다. 동씨의 부친은 범인들이 캄보디아에서 딸을 납치한 후 미얀마로 데려갔다면서 딸이 캄보디아에서 학대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중국 경찰에 신고했다. 부친은 범인들에게 몸값을 보냈지만 아직 딸을 되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태국 경찰이 동씨의 소셜미디어(SNS)를 조사한 결과 가장 최근에 공개된 영상은 방콕 후와이쾅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은 동씨와 그와 함께 있던 중국인들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후와이쾅 지역 한 호텔에 묵었으며 이후 사뭇쁘라깐주 방플리 지역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이 급습한 주택에는 중국인 남성 4명과 중국인 여성 2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동씨는 이곳에서 남자친구인 요씨와 함께 살고 있었다. 동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이에 요씨와 해외로 도피했다고 진술했다. 또 돈이 떨어져 ‘몸값’을 명목으로 돈을 받아내기 위해 납치·고문 자작극을 벌였다고 밝혔다.

중국인 6명 중 4명은 유효한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불법 입국’으로 확인돼 추방 절차가 진행 중이며, 합법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된 나머지 2명은 풀려났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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